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 졸업 후 첫번째 컬렉션으로 단숨에 주목받은 디자이너, 메그킴을 만났다.

메그킴 디자이너, 허금연.

브랜드 메그킴에 대해 소개해달라.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를 시작해 그 안에서 파운데이션 코스를 거친 후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남성복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모티프로 노스탤지어적 무드와 로맨틱한 남성성을 지향하는 유니섹스 브랜드다.

지금까지 컬렉션 중에 가장 애정하는 것은?
액세서리로 브랜드를 시작했고 그 후 전개한 여성복 컬렉션의 2022년 프리폴 시즌에서 남성복을 제작했지만 젠더를 규정하고 싶지 않아 여성 모델을 기용했다. 그 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나의 첫 남성복 컬렉션인 2023년 F/W 시즌이 제일 뜻깊다고 할 수 있다.

브랜드의 뮤즈가 있다면?
가죽 장인인 아버지. 어릴 적부터 공방에서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어준 아버지, 그리고 패션업계에 종사하던 어머니가 있어 자연스럽게 패션을 접하게 되었다. 졸업 컬렉션도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전개했다. 아버지가 직접 입었던 워크웨어와 아버지의 옷장에서 꺼낸 것을 새롭게 해석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메그킴이다.

디자인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가죽을 베이스로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싶다. 노스탤지아적 무드에 맞게 각 소재와 부품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예를 들면 가죽에 직접 2차 가공을 하여 섬세한 디테일을 넣은 원단에 볼드한 소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 벨트 버클, 아일릿 디테일 등이 있겠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소개해달라.
단연코 하트 펜던트가 달린 레더 네크리스. 이에 관한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 처음에 발매했던 네크리스의 하트 펜던트는 사실 아버지가 20년 전에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공장에 버려졌던 데드 스톡 펜던트와 레더 스트랩을 사용해 새로운 목걸이로 탄생시켰다. 그 목걸이는 발매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가죽을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무겁고 오래된 느낌을 지닌 가죽은 제한적인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가죽을 사용하며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가죽을 활용해 지금 세대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생각한다. 한국에는 가죽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가죽’ 하면 메그킴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다.

메그킴이 어떤 사람에게 소비되기를 바라나?
메그킴은 워크웨어를 지향한다. 그렇기에 각자의 필드에서 열심히 본인 일에 집중하며 심취해 있는 사람들에게 소비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쿨하고 섹시하고 로맨틱한 사람.

브랜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내공이 탄탄한 브랜드. 메그킴 하면 모든 사람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로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메그킴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얽매임 없이 쿨하게 삽시다.

editor Kim Soo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