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진 디자이너가 론칭한 ‘순진스(Soonjeans)’는 형식이나 개념에 제약 받지 않는 절제된 라인과 구조적인 실루엣, 사적 추억이 담긴 데님을 기본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박순진은 견고한 우븐 패턴을 응용하여 완성도 높은 데님 컬렉션을 선보인다.

브랜드 순진스의 론칭을 축하한다. 브랜드명의 의미는?
나의 이름 ‘순진’과 가장 나다운 아이템 ‘Jeans’를 결합한 이름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작명이다.

화이트 더블브레스트 재킷으로 재탄생한 순진스의 스페셜 피스.

팝업 스토어를 무사히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두려움, 불안함, 물리적인 고통을 동시에 겪었다. 가족, 친구, 지인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덕분에 마칠 수 있었다. 나다운 옷을 만들었다는 말에 책임감이 더 해졌고 마음 한편이 뭉클해졌다.

어떤 것에 마음이 떨리는가?
마음의 떨림은 내게 쉽게 생기지 않는 감정이다. 순간의 긴장감, 하고 싶다는 열망, 주변의 자극이 나를 떨리게 한다. 그 떨림이 순진스를 만들게 했다.

지금까지의 디자인 혹은 컬렉션에 영향을 미친 한국적 요소가 있다면?
순진스의 심벌인 ‘호랑지’는 담대하고 용맹한 호랑이를 닮고 싶어 하는 밝고 명랑한 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한복 저고리에 다는 노리개처럼 호랑지를 인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재킷의 뒤쪽 소매 라인은 한복 소매의 배래선을 서양식 양복의 패턴에 응용해 실루엣을 만들었다.

서울은 당신 또는 브랜드에게 어떤 도시인가?
나의 정체성이다. 온전한 첫 작업, 첫 시작을 이룬 곳이다.

브랜드가 어떤 사람에게 소비되기를 바라나?
순진스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브랜드의 뮤즈가 있다면?
배우이자 모델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싱어송 라이터 코난 그레이,밴드 잔나비의 최정훈.

화이트, 라이트 블루, 딥 블루, 라이트 그레이 등 다양한 컬러의 데님을 이용해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의 주요 소재로 데님을 선택한 이유는?
내 옷장의 절반은 데님이다. 스타일링의 기본 아이템이자 나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순진스에서도 데님을 통해 한동안 잊고 있던 ‘입는 즐거움’을 다시 찾고자 했다.

디자이너의 패턴과 구조적 실루엣에서 독창성과 노련미가 돋보인다.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팬츠를 분해하여 새로운 재킷으로 만드는 계획은 나에게 첫 도전이었다. 시그니처 실루엣, 특별한 소매 형태, 봉제의 완성도에서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기를 바랐다.

브랜드의 프로모션으로 개인의 추억이 담긴 데님을 사용하여 순진스의 터치가 가미된 새로운 스토리의 데님을 완성하는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프로모션인 듯한데, 작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프로모션의 목적은 단순 명료하다. 필요한 만큼만 만들자! 추억이 담긴 데님에 나의 실루엣을 더한 옷을 만들었다. 아빠의 청바지가 딸의 새로운 재킷이 되는 것처럼 새로운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느꼈으면 한다. 지속 가능성도 나다운 옷을 만드는 아이디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어떤 브랜드를 꿈꾸는가?
다음 세대에도 기억될 수 있는 장수 브랜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며 완성도 높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editor Keem Hyob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