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포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영감을 주는 것을 제품으로, 전시로, 하다못해 음료로 해석해 선보이고 있을 만큼 오감을 자극하는 것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심지어 귀여운 고양이 키 링마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월길로 연결되는 5층의 테라스 공간과 출입구.

도심 속 오아시스 사람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이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쉼터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중에 이만한 장소가 있을까 싶다. 1층 스토어에는 심플한 룩도 특별하게 만들어줄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다. 다른 편집숍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개성 강한 아이템을 잔뜩 볼 수 있다. 2층에는 비정기적으로 새로운 전시가 꾸준히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방문객이 포토 부스에서 찍은 사진으로 릴레이를 이어가는 ‘포토 마라톤’이 진행 중이다. 4층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으며 카페의 음료와 푸드는 눈과 입이 즐겁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카페의 창문과 테라스에서 펼쳐지는 전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결과 개방 콤포트의 콘텐츠적, 건축적 핵심이 된 요소는 바로 연결성이다. 몇 년 전 콤포트의 브랜드 디렉터인 이영우는 사막으로 떠난 여행을 통해 낯설지만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를 위해 옆 사람과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콤포트가 그런 곳이 되었으면 했다. 그래서 콤포트를 찾는 모든 이가 이곳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채우고자 했다. 건축 역시 연결성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1층으로는 후암동, 5층으로는 소월길이 연결되는 구조로 구성해 콤포트를 찾은 방문객부터 산책하는 동네 주민까지 편리하게 이용하고 누릴 수 있게 했다. 사유지이지만 영업시간 동안에는 문을 개방해 공공 공간으로도 사용 중이다.

콤포트의 매력 처음 이곳을 찾으면 주거 지역 한가운데 있는 모습이 낯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존재감 있는 모습으로 자리한 건물에 들어서면 낯선 동네까지 찾아온 수고로움을 잊게 할 다채로운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수직, 수평의 감각을 변주한 공간, 제품, 건축, 기물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질감,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템, 곳곳에 이스터 에그처럼 숨겨진 디테일로 꽉꽉 채워진 콤포트를 1층부터 5층까지, 또는 그 반대로 찬찬히 즐기다 보면 무뎌진 감각을 깨울 수 있다.
공간의 기능과 역할 콤포트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외관상의 특징은 바로 곡선과 직선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진 돌출된 처마다. 2층 내부 공간의 높은 천장에도 처마 형태의 요소를 더해 수직적인 리듬감을 부여했다. 처마의 기능적인 역할은 아래로 흐르는 물의 흐름을 끊어 콘크리트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별도의 마감재가 없는 건물을 오래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디자인적으로는 면과 면이 만나는 단순함으로 공간의 입체적 성격을 강조하고, 경사면을 통해 방문자가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구상했다.

후암동 끝자락에 위치한 콤포트의 외관 전경.

후암동! 남산이 감싸 안은 듯한 위치의 후암동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푸른 녹음과 자연이 지척이고, 서울의 중심에 서서 가장 빠르게 변해가는 용산 일대에 속해 있기도 하다. 한동안 서울의 이미지가 곧 강남인 것처럼 인식되었지만, 실제 서울의 매력을 압축한 곳은 이곳이 아닐까 싶다. 요즘엔 더 많은 사람이 후암동의 매력을 알아보기 시작한 듯하다.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디렉터와 관계자, 아티스트도 콤포트를 찾아 서울의 아름다움을 담아 갔다. 최근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프리폴 컬렉션 영상에도 모델 정호연과 함께 서울의 상징적 장소로 소개되었다.
또 다른 콤포트 아직 막연하지만 2호점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우리가 애정하는 도시에 생기면 좋겠고 암스테르담, 도쿄, LA 같은 도시에 들어서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

다양한 아트 북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4층 카페.

photographer Choi Yongjoon
editor Lee Yujin, Yoo Song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