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움이 공존한 2023년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그중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계에서 굳건하게 지켜온 하우스 본연의 장인 정신과 창의적인 예술성이 돋보인 브랜드들.

Thom Browne #Dye Gray

20주년을 맞이한 톰 브라운은 새로운 도전인 첫 번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무사히 마쳤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Palais Garnier)를 배경으로 연극 형태의 쇼를 전개했는데 톰 브라운의 유니폼을 입은 2000명의 관객 모형이 객석을 가득 채운 모습이 압도적이었다.

Armani Privé #Red Blooming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붉은 장미를 모티프로 다양한 형태의 룩을 선보인 아르마니 프리베. 레드, 블랙, 골드 등의 컬러가 신비로운 장미와 함께 어우러졌고 롱 & 린 실루엣이 주를 이뤘다.

Valentino #Magic Castle

프랑스의 19세기 성인 샹티이성(Château de Chantilly)에서 열린 발렌티노의 오트 쿠튀르.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샹티이성이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새로운 평등과 아름다움, 자유를 기념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Christian Dior #Goddess of Dior

로마 태생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로마의 고대 문화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튜닉, 페플럼, 케이프, 스톨 등 여신을 향한 숭배를 이어가며 고대의 상징을 재해석한 새로운 룩은 우아한 실루엣을 명징하게 드러냈다. 이와 어울리는 골드, 화이트, 베이지, 실버 등의 컬러 팔레트가 조화로웠던 쇼.

Chanel #Parisian Dressing

프랑스 특유의 매혹적인 무드와 감수성을 지닌 대담한 파리지앵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 낭만적인 풍경의 파리 센강에서 샤넬의 브랜드 앰버서더인 캐롤라인 드 매그레 (Caroline de Maigret)가 프레젠테이션의 포문을 열었다. 캐롤라인은 레드와 핑크가 섞인 단추가 포인트인 맥시한 더블브레스트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런웨이를 자유롭게 걸었다.

Fendi #Delicate Drama

펜디는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 주얼리 디렉터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 사이의 창조적인 시너지를 담아냈다. “이번 시즌에는 오트 쿠튀르 기법을 통해 유동성, 드레이프 및 형태에 집중했으며, 이러한 요소들을 현대적인 감성과 결합하는데 집중했다.” 킴 존스의 말처럼 정교한 디테일 속에 모던한 실루엣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Balenciaga #Great Expectation

발렌시아가의 52번째 오트 쿠튀르이자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선보이는 세 번째 쇼. 쇼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1937년 오픈한 파리 아틀리에 ‘애비뉴 조지 생크 10’에서 진행되었다. 1964년부터 1968년까지 그가 선호했던 모델 다니엘 슬라빅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녀가 입은 블랙 벨벳 드레스는 다니엘이 입었던 작품 중 가장 사랑했던 룩에서 영감을 받아 뎀나 바잘리아가 완성했다. 플라워 디테일과 진주 목걸이가 더해진 이 드레스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재해석한 첫 작품이다.

editor Keem Hyob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