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소호의 레지나표 쇼룸에서 디자이너 표지영.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레지나표는 사람들의 삶에 평범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아방가르드한 옷을 일상적으로 입기 쉽고 여유롭게 디자인한다. 트렌드를 좇기보다 사람들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 S/S 컬렉션은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했나?
이 컬렉션은 여성이 마주하는 일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면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톨스토이의 명언을 바탕으로 현시대 여성에게 일과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담아낸 컬렉션이다. 페미닌한 테일러링과 레지나표의 시그니처인 구조적 실루엣, 풍부한 컬러와 과감한 컷아웃 같은 디테일로 당당한 여성의 태도를 드러냈다. 오가닉 원단과 리사이클링 나일론 원단을 사용하여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고 바나나 백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새로운 디자인의 놋 백 (Knot Bag)도 선보였다.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꼽자면?
소중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간이 지나도 옷장을 지킬 수 있는 디자인이랄까. 더 중요한 것은 예술적 감성과 착용에 대한 철학을 잘 조합하는 것이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디자이너는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미디어와 매체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평소 갤러리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고 조각, 그림, 영화 등 다양 한 예술에 관심이 많다. 친구, 가족, 살아온 환경 등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고, 하다못해 음식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 이러한 것이 디자인에 자연스레 녹아 드는 것 같다.

언제 마음이 떨리는가?
오랜 바람을 이루었을 때. 작년 말 런던 소호에 첫번째 레지나표 쇼룸을 열었다. 오랜 꿈인 만큼 너무 기뻤다. 런던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레지나표 제품을 찾는 것 같나?
강하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인 사람. 우리를 찾는 고객은 자신의 스타일에 자신감이 넘친다. 레지나표처럼 그들 역시 퀄리티와 실용성을 중요시하고 지속 가능성을 의식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레지나표와 함께 편하면서 여유롭기를 원한다.

서울은 당신에게 어떤 도시인가?
서울에도 우리 사무실과 팀이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도시다. 개인적으로도 서울의 에너지를 사랑하는데 열정적이고 친절한 사람들부터 맛있는 음식까지 흥미로운 것이 많다.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한국적 요소가 있는가?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한국전통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보며 지금까지 내가 잠재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판매 중인 핸드백의 디자인이 한국 전통 보자기의 꼬임 과 닮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서울에서 소개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는 전통 가옥을 배경으로 한 한국가구 박물관이다. 그곳에 있는 한국 가구들은 각각 그들만의 이야기와 사연이 존재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 한국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한국의 문화와 예절을 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목표는 무엇인가?
레지나표가 홈 웨어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부문으로 확장되어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세계적인 규모로 글로벌 마켓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

editor Kim Soo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