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내어준 건강한 식재료, 그 본연의 맛을 지키려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수고로운 로컬 푸드가 있기에 제주를 더 사랑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제주를 사랑하는 이들이 애정하는 로컬 푸드 음식점을 추천 받았다. 번호표 뽑고 줄 서야 하는 SNS용 맛집에 지친 이들은 주목하시라!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민속촌점

  •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631-46
  • 10:30~19:00(브레이크 타임 15:00~16:00, 화요일 휴무)

ertm 편집장이자 스피커의 전미경 대표가 제주에서 손꼽는 곳은 한라산아래첫마을. 메밀이 주 식재료인 이곳은 밭농사로 직접 재배하고 가공한 메밀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메밀 비비작작면으로 제주의 제철 나물과 고소한 들깨, 담백한 들기름으로 정갈하게 담아낸 비빔면은 담백하고 소화도 잘돼서 자극적인 관광지 음식에 지친 속을 달래준다. ‘비비작작’은 아기가 글을 배우기 전에 자유롭게 낙서하는 행위를 제주도 방언으로 ‘비비작작하다’라고 하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메밀로 만든 김밥과 냉면도 인기 메뉴이고, 메밀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을 위해 맑은 곰탕도 대기중이다. 안덕 본점보다는 제주민속촌 내부에 위치한 분점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초록채

  • 제주시 애월읍 광상로 323-16
  • 11:00~15:00(월·화요일 휴무)

모델 박세라가 추천하는 초록채는 애월의 한적한 마을에 있다. 직접 채취한 나물로 제주도의 제철 요리를 만들고 이천 쌀로 갓 지은 솥밥과 함께 정갈한 한정식 한상 차림이 나온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연어된장숙성구이와 보리굴비정식. 밥과 함께 녹차물이 나오는데, 녹차물에 밥을 적셔 보리굴비와 연어 한 점씩 올려서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비름나물, 여주나물, 퍼드득나물, 아주까리, 가시오이 등 다소 생소한 나물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바르왓

  • 제주시 한림읍 한림남길 24, 2층
  • 10:30~16:00(화요일 휴무)

헤어 아티스트이자 애월의 베이커리 카페 마마롱을 운영하는 김정한 대표의 추천 맛집은 건강한 솥밥집 바르왓. 제주 음식 문화를 기반으로 소박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든 담백한 한상 차림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취나물 표고버섯밥인 드릇솥밥과 옥돔솥밥인 솔라니솥밥으로 제주도 방언이 쓰인 메뉴 이름이 눈길을 끈다. 슴슴해 보이는 솥밥이지만 곁들여 나오는 반찬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춰지도록 연구한 메뉴이고 맛은 말할 것도 없다. 가지런하고 정성스러운 비주얼에 저절로 휴대폰 카메라를 켜게 만드는 곳이다.

정성듬뿍제주국

  • 제주시 무근성7길 16
  • 평일 10:00~20:30, 토요일 10:00~15:00(브레이크 타임 15:00~17:30, 일요일 휴무)

플로리스트 김영신은 제주공항 근처의 정성듬뿍제주국을 추천한다. 그녀의 추천 메뉴는 제주도 향토 음식 중 하나인 각재기국과 멜튀김. 각재기는 제주도 방언으로 전갱이를 뜻하며, 멜은 멸치를 의미한다. 각재기국은 맑은 국물에 싱싱한 배추와 전갱이 한 마리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다진 마늘과 고추를 넣어 먹으면 속이 풀리면서 해장에 딱이다. 고소함이 일품인 멜튀김도 필수!

명물

  • 제주시 탑동로 11길 2-1
  • 09:00~21:00(연중 무휴)

제주도에 거주하는 아트 디렉터 김지현은 간판에 쥐치요리전문점이라고 쓰인 탑동 근처 명물식당을 꼽았다. 생선조림과 생선구이가 유명한 곳이지만 한치회 또한 빠질 수 없는 대표 메뉴. 생물 한치만을 사용해 한치 철에는 무조건 명물식당의 한치회를 먹으러 간다고. 대표 메뉴인 쥐치조림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 베이스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생선살을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푸짐하게 쌓인 회에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운 쥐치물회도 추천메뉴!


풀고레

  • 제주시 칠성로길 41
  • 17:00 23:00(일·월요일 휴무)

제주관광공사 고은숙 사장님도 사랑하는 로컬 푸드 다이닝 바 풀고레는 제주 전통 음식을 재해석한 메뉴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인들의 삶 속에 녹아든 음식을 그들만의 레시피로 풀어내 한 접시 한 접시 담아낸다. 잔칫날만 먹을 수 있었다는 달걀을 아란치니처럼 튀긴 독새고기튀김을 비롯해 잔칫반, 갈치속젓 떡볶이, 뱅꼬돔 백고사리지짐 등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통 음식이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서빙된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계절마다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야간 미식 콘셉트로 제주도 전통주도 경험해볼 수 있다.

나라돈까스

  • 제주시 절물1길 23
  • 11:00~20:00(월요일 휴무)

제주 출신의 서퍼 김하정이 추천하는 나라돈까스는 18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유명세답게 간판에서부터 제주도민 맛집 포스가 물씬 풍긴다.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주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열 가지가 넘는 왕돈까스와 국수류 등 모든 메뉴를 100% 수제로 만드는 것이 특징. 돈까스는 제주산 생등심을 사용하고, 왕돈까스 외에도 명태살로 만드는 생선까스, 콩나물이 가득 들어간 새콤한 쫄면이 별미다.

AND유CAFe

  •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18
  • 12:00~19:00(화·수요일 휴무)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제주도에서 땡큐 드라이버 스테이를 운영 중인 원조연은 비건 전문 카페 겸 음식점인 AND유CAFE를 추천한다. 영국에서 요리를 배운 주인장이 환경 로컬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영향을 받아 환경에 대한 관심과 취지를 알리고자 시작한 곳이다. 비건 재료로 만든 햄버거, 또띠아 랩, 샌드위치 같은 한끼 식사와 동물성 달걀, 버터,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유기농 재료와 비정제 설탕을 사용해 직접 만든 홈메이드
비건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 입구 쪽에 있는 냉장고에 비건 제품이 비치되어 있어 구매도 가능하다.

도우보이

  •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2136
  • 월·화요일 11:00~15:00, 금·토·일요일 11:00~16:00(수·목요일 휴무)

제주에서 비즈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 비즈마마의 대표 최미애가 추천하는 양식집 도우보이. 제주를 방문한 후 제주가 너무 마음에 들어 정착한 캐나다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귀여운 글씨체의 샛노란 입간판과 초록 의자, 나무 인테리어가 마치 캐나다 작은 마을의 피자집에 온 듯한 느낌이다. 제주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사용해 굽는 피자는 메뉴가 고정되지 않고 매 시즌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한다. 정기 휴무일인 수·목요일에는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 다니며 신메뉴를 연구한다고 한다. 커다란 화덕에서 갓 나온 쫄깃한 사워 도우 위에 천도복숭아가 올라간 프로슈토 & 넥타린(Prosciutto & Nectarine)은 직접 개발했다는 커리 오일이 추가되어 신기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포포우동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9, 1동
  • 11:00~20:00(화요일 휴무)

스피커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팀의 김미선 팀장이 추천하는 제주의 음식은 애월 카페 거리에 위치한 포포우동이다. 장진우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 중 하나로 판포포구에
있다가 얼마 전 이전했다. 유부와 어묵이 푸짐한 포포우동 외에 카레우동, 크림우동, 소고기우동 등 퓨전 우동을 즐길 수 있으며 깔끔한 국물이 입맛을 돋운다. 정식을 시키면 버섯이 들어간 영양밥이 제공돼 든든한 한 끼로도 손색없다. 더운 날에는 냉우동을 추천하고, 사이드 메뉴로 연어, 참치, 새우, 다마고(달걀) 마키도 준비되어 있다.

photographer Kang Hyunuk
editor Yoo Song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