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중인 디자이너 윌리엄 케이 박.

브랜드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나의 풀 네임으로 ‘William’은 내 이름이고 ‘K’는 어머니의 성(강)에서 따왔으며 ‘Park’은 아버지의 성이다. 아버지의 개척성, 어머니의 예술적 DNA가 결합해 내가 태어났고, 새로운 예술성을 개척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컬렉션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것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컬렉션도 궁금하다.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컬렉션에 가장 애정이 간다. 매 컬렉션마다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더욱 깊은 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어 설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첫번째 컬렉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Silent Distortion(고요한 뒤틀림)’ 이라는 주제로 4년이라는 오랜 준비 시간을 들여 선보인 컬렉션이다. 팀원 하나 없이 사진 촬영부터 영상, 음악까지 직접 제작에 참여했고 나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이 없다.

2020년 Chapter 1 ‘Silent Distortion’ 컬렉션.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보통 나 자신의 내면과 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본질이다. 나의 본질, 원단의 본질, 내가 생각하는 비전의 본질을 최대한으로 담으려 노력한다. 또한 내 디자인의 모토는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나는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 반, 지구 반대편인 서양에서 반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서양이 믹스된 디자인을 선보이게 되더라. 그중 가장 집중하게 되는 부분은 매 시즌 개발하고 선보여온 프린트다. 오리엔탈적 프린트. 예를 들어 페이즐리 문양을 매 시즌 적절하면서 새롭게 융합하고자 한다.

서울은 당신 또는 브랜드에게 어떤 도시인가?
서울은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시이며 영감이 흘러 넘치는 곳이다. 서울은 어디를 가든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어 좋다. 개인적으로 한강을 좋아하는데 주로 새벽에 혼자 한강변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022년 Chapter 4 ‘Noble Rot’ 컬렉션.

브랜드의 뮤즈가 있는가?
뮤즈는 나의 친구이자 뮤지션인 홀랜드(Holland)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친구이며 우리 옷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브랜드가 어떤 사람에게 소비되기를 바라나?
내 컬렉션은 미묘하게 뒤틀어버린 디자인 요소를 알아봐주고 우리의 피스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이 입어주면 좋겠다.

디자이너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여 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다.

editor Yoo Song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