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프티 내부로 들어가면 벽면 가득 플레이되는 캠페인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고
1층부터 4층까지 엠프티만의 감도로 섬세하게 큐레이션된 아이템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4층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메탈 벽면은 빈 공간처럼 보이지만 뒷면에 옷이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공간을 둘러보며 옷을 구경하게 만드는 요소다.

목표 새로운 것을 찾는 대중의 니즈가 점차 강화되는 요즘, 신선하고 실험적인 동시대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여주는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의미 있는 실험과 시도를 하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미니멀한 공간의 힘 어디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미니멀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공간을 구성하는 데 집중하였고 곳곳에 의도적으로 반전 요소를 배치했다. 입구로 들어와 마주하는 한쪽 벽면 가득 LED를 배치했고, 각 층마다 피팅 룸을 다르게 구성하여 마치 오브제처럼 연출했다. 엠프티의 피팅 룸은 단순히 옷을 입어보는 공간이 아니라 포토제닉한 공간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포인트다. 국내와 해외, 여성과 남성의 존을 구분하지 않고 콘셉트에 맞춰 디스플레이한 것도 옷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다.


층마다 다채롭게 1층은 ‘Empty’라는 개념을 공간적으로 표현한다. 비움과 채움의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이동 가능한 디스플레이 가구, 부속 자재인 트렌치(Trench)를 통해 전체 공간이 ‘Empty’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연출했다. 내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 2층은 공간감이 느껴지며 트렌치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바꿀 수 있다. 3층은 곡선과 뒤틀린 벽 등 건축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공간으로 조형미를 살렸다. 따뜻하면서 내추럴한 마감재를 주로 사용하되 차가운 금속 마감재를 믹스하여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층에 도착하면 미니멀한 세 개의 메탈 벽을 마주하게 되며 뒤편으로 돌아가면 제품이 있다. 가장 채도가 낮은 공간이지만 옐로 컬러를 포인트로 하여 나머지 공간과 밸런스를 맞췄다.

“엠프티는 새로운 시선을 지향한다. 한마디로 낯선 제품은 친숙하게 보여주고 친숙한 제품은 새롭게 보여주려 한다.”


브랜드의 시선 텍스처, 핏, 디테일, 소재 믹스, 연출 방식을 통해 브랜드를 반 박자 빠르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다소 낯선 브랜드도 있지만 누구나 아는 브랜드임에도 멋진 제품이 있다면 함께 소개한다.
공간이 가지는 의미 디자인 설계부터 목표했던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엠프티만의 아이덴티티. 둘째, 기존의 편집 숍이 하지 않았던 액션이 실행 가능해야 한다는 것. 그 결과 이 공간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다른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고 단순히 제품을 보는 공간을 넘어 전시 및 공연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미래 브랜드의 철학을 이해하고 가장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쇼룸이자 채널로 인식되기를 원한다.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진 브랜드 팝업 이벤트, 매달 바뀌는 디스플레이 등이 엠프티를 보여주는 액션이다.

photographer Choi Yongjoon
editor Lee Yujin, Yoo Song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