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영감이 되는 모든 것을 색색의 실로 짜내는 디자이너 니콜 킴.

브랜드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이전 레이블인 카무플래지드(Camouflaged)의 사전적 의미인 ‘위장하다’라는 뜻을 그대로 담았다. 첫 자인 ‘K’는 ‘Korean’을 의미한다. 자체 개발한 다채로운 실로 사람을 아름답게 위장시킨다는 뜻이다.

컬렉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 있다면?
2018년 첫 번째 시즌에 만든 실크 오간자 트위드 파카. 고강도의 수작업을 요하는 디자인이라 제작이 어려웠던 것이 기억나지만 첫사랑 같은 피스다.

디자인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카무의 옷을 입을 사람을 생각한다. 내가 만든 소재가 편하고 안전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단추 같은 작은 부자재까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려 한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는다. 길을 지나는 할아버지, 낡은 리어카, 찢긴 밧줄, 구름 등의 이미지가 실과 패턴을 만드는 데 길잡이가 된다.

지금까지의 디자인 혹은 컬렉션에 영향을 미친 한국적 요소가 있다면?
한국이 지니고 있는 색이 좋다. 경복궁의 단청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 피스를 만들고, 한지 실을 사용하거나 실크 오간자를 조각보처럼 연결하는 등 다양한 곳에 한국적 미를 담고 있다.

서울에서 소개하고 싶거나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삼청동과 서촌 거리의 뒷길, 샛길을 추천한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햇살, 바람, 향이 참 좋다. 일이 많고 머리가 복잡한 날 마음에 안정을 준다.

브랜드가 어떤 사람에게 소비되기를 바라나?
좋은 소재와 색다른 무언가를 찾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궁극적으로 어떤 옷을 만들고 싶은가?
좋은 소재를 잔뜩 사용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내놓고 싶다. 세월이 더해질수록 멋 나는 옷,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튼튼한 옷!

카무는 유럽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를 대표하는 우븐 조직의 트위드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브랜드의 트위드가 더 특별해 보인다. 트위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트위드는 어려운 소재다. 실의 성격이 다양해 올이 쉽게 풀리기 때문에 옷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거친다. 매 시즌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완성된 트위드는 언제나 너무 예뻐 보인다. 그 희열이 커서 이 소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업사이클링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븐을 짜고 남은 끝부분인 셀비지를 활용해 의상을 만들고, 패턴을 자르고 남은 조각의 천은 형태를 다시 잡아 슈즈나 가방 같은 액세서리로 제작하기도 한다. 환경을 생각한 아이디어가 자꾸 떠오른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협업하고 싶은 새로운 인물이나 브랜드가 있나?
컬렉션을 풀어내며 늘 아쉬운 점이 슈즈였다. 그런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슈즈 브랜드에 협업을 제안할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컨버스를 줄곧 신어왔기 때문 인지 그들의 슈즈에 관심이 많고, 그 위에 트위드를 얹어보기도 한다. 또 패브릭을 직접 만들다 보니 인테리어 회사에서 많은 제안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와 협업하면 좋을 것 같아 심사숙고 중이다.

editor Keem Hyob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