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초비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DON”T KILL MY VIBE” 캡을 착용한 디자이너 김근혁.

브랜드 엔초비를 소개해달라.
엔초비는 서울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브랜드다. 시즌마다 새로운 테마로 위트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크래프트 작업을 더하여 새로움을 만들어나간다. 단순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전개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친구들과 함께한 2023 S/S 캠페인 촬영

디자인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옷은 단순하면서도 설득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엔초비는 시즌마다 테마를 정하여 컬렉션을 진행하는데, 웨어러블한 옷에 테마에 맞는 컬처 요소를 더해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매번 컬처 요소를 더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주로 1980~1990년대를 다룬 영화를 많이 본다. 영화의 분위기나 배우 혹은 디렉팅이 좋다고 생각되면 시대적 배경이나 문화적 요소를 깊게 탐구하는 식으로 공부한다. 빈티지 자료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모티프를 찾는다.

컬렉션의 소재와 프린트가 독특하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실험적 소재나 디자인, 프린트가 있다면? 아직 니트, 데님, 가죽으로 의상을 제작해보지 못했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소재의 가공 기술을 배워 컬렉션에 구현해보고 싶다.

브랜드의 뮤즈가 있는가?
시즌마다 테마에 따라 뮤즈가 다르다.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2023년 S/S 컬렉션에서는 히피의 상징인 비틀스의 존 레논, 히피 운동가 제리 루빈(Jerry Rubin), 애비 호프먼(Abbie Hoffman)이 뮤즈였다.

서울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서울에서 소개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성북동 근처에 살아서 성북동에 위치한 ‘네임드 에스프레소’ 카페를 자주 간다. 커피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장님이 요일마다 턴테이블로 다른 음악을 틀어주어 커피를 마시며 감상하기 좋다.

엔초비가 어떤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는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브랜드. 상업적인 포장으로 설득하기보다 다양한 결과물로 보여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editor Kim Soojin